일본 은행의 부실화가 올해 일본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일본 은행들이 부실여신과 영업환경 악화,구조조정 실패 등으로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부 일본 언론도 최근 일본의 주가하락과 은행부실 등으로 ''2월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특히 3월 결산기를 앞두고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회수하거나 동결,2월중 시중자금 사정이 극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은행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여신관행이라며 은행권의 실제 부실여신 규모는 금융감독청이 밝힌 63조3천억엔의 두배인 1백20조엔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어 일본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평균자기자본 비율도 6.2%로 일본 정부가 밝힌 12%의 절반 정도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전문통신사인 블룸버그통신은 부실여신에 장기 경기침체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일본은행의 부실이 우려의 수준을 넘어 현실화되자 소위 ''재팬 프리미엄''이 다시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재팬프리미엄은 1997∼98년 아시아금융위기때 일본은행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할때 지불했던 추가금리를 말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재팬 프리미엄은 지난 30일 0.0225%로 금융위기 당시의 0.0375%보다는 낮으나 점차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지난주 일본 4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시적으로 일부 은행을 국유화하는 등 긴급 처방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