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민들은 비가 많이 올지 가뭄이 들지 예상하지 못했지만 봄이 오면 도랑을 높이 쌓고 웅덩이를 파놓는 등 기본적으로 할 일을 했다.

경제에도 이런 기본적인 일이 있다.

주가가 갑자기 올라갔다고 해서 야단난 듯이 현상을 쫓아다니면 안된다.

우리는 다음의 세가지 일을 꾸준히 해야 한다.

◆ 정보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우선 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나오는 인구가 매년 60만명에 달한다.

또 전통산업에서 밀려나는 사람이 5만∼10만명이다.

결국 해마다 65만∼70만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농업이나 기존 산업에서는 이만한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

특히 기존산업은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사람을 반으로 줄여도 일이 되는 경우가 있다.

불가피하게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야 한다.

지식 정보화 사회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일자리가 놓여 있다.

사회가 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관료나 지도자들은 이에 대한 개념이 너무 부족하다.

후기 산업사회에서 발생한 모순을 없애는 일에만 주력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40년간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뤄 산업사회 후반기에 도달했으면서도 산업사회 중반기 개념을 갖고 무분별한 투자를 단행했다.

따라서 수십조원의 돈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해 경제 위기가 도래했다.

이제 지식 정보화 사회를 만들어 일자리를 개척해야 한다.

◆ 전통산업과 IT 접목 =그렇다고 과거 산업을 무조건 버리면 안된다.

미국이 지난 8년간 번영을 구가하다 별안간 경착륙 우려가 나오는 것은 너무 많은 제조업 생산 기지를 해외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정보화 사회로 이동하되 농업과 기존 산업에도 IT기술을 접목시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 빈부격차 해소 =마지막으로 중요한 문제는 부익부 빈익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우리나라의 상위권 벤처기업 1백개의 매출액을 합해 보면 과거 큰 그룹을 능가한다.

벤처기업가들이 부를 사회에 환원시키는 윤리가 필요하다.

윤리뿐만 아니라 제도적 뒷받침도 중요하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