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울산지역 최대의 성장엔진인 굴뚝산업을 대체할 고부가 첨단 바이오·환경·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바람이 산업계에 거세게 불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지역기업들은 환경규제와 에너지비용 부담 등으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굴뚝 장치산업에 투자를 줄이는 대신 환경·에너지·바이오 등 고부가 사업으로의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정유회사인 SK(주)울산컴플렉스는 지역 대기업 가운데 환경 및 대체에너지 개발사업에 가장 왕성한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SK는 최근 음식물 쓰레기의 가스자원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미국 듀크사와 제휴를 맺고 오는 2005년부터 직매립이 금지되는 국내 음식물쓰레기의 처리기술 보급과 자원화사업을 전담하기로 했다.

SK는 또 덴마크의 LFG 컨설턴트사와 매립장 가스의 자원화사업을 위한 기술제휴를 맺고 전국 지자체에서 본격 추진하고 있는 쓰레기매립장의 가스자원화사업을 선점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울산공장은 기존의 정밀화학분야에서 벗어나 에이즈 치료제와 접착제 원료인 멜라민,화장품 보습제로 사용되는 메셀로스 등의 첨단 바이오분야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 울산공장도 고효율 터보컴프레서 도입 등으로 연간 13억여원의 에너지비용을 줄이고 있는 노하우를 기반으로 에너지 저소비제품으로의 전환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의 산업구조조정 열기도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화이트메디칼은 의료용밴드 하나로 지난해 북미 등 15개국에 1백5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기술개발과 내수판매 확대로 매출액을 3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같은 기업들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울산시는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 일대에 30만평 규모의 바이오 환경전문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굴뚝산업을 대체할 신성장엔진 구축열풍이 울산지역에 거세게 불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