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9일 이돈희 장관이 전격 경질되고 한완상 부총리가 새 교육부 수장을 맡게 되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당혹스런 표정들이었다.

이 전 장관이 지난해 8월31일 송자 장관 후임으로 부임한 지 5개월도 채 안된데다 업무수행에도 큰 무리가 없었다는 평을 얻어 무난히 부총리로 승진할 것이라고 예상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로 개편을 앞두고 전보 인사 내정까지 받은 국장급 간부들은 "인사안이 전면 철회되는 것 아니냐"며 일손을 놓은채 촉각을 곤두세웠다.

잦은 인사에 대한 불만도 감추지 않았다.

한 간부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국민의 정부들어 6개월에 한번꼴로 장관이 교체돼 업무보고로 세월을 보낸다는 불평도 적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간부는 "그저 할말이 없다"면서 한숨만 내쉬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신임 한 부총리가 과거 부총리를 지낸 적이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인데다 추진력과 개혁성향을 겸비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내에 조직을 장악하고 부총리 부처로서의 위상을 살려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학부모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한 교육부총리 임명을 환영했다.

전교조는 "개혁적인 조치를 꾸준히 실현한 인물로 평가받아 온 한 총장을 교육부총리로 임명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참교육학부모회도 "독재정권 아래서 민주와 정의,인권을 위해 신념을 지킨 학자로서 행정능력도 갖췄다"면서 반겼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