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경제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부총리 임명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창의와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치어 리더(흥을 돋우는 사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상시 개혁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경제정책은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

"지난 3년동안 기업 금융 등 4대부문 개혁에 힘을 쏟아 어느 정도 성과도 거뒀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략 세우기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2월말까지 4대 부문 개혁의 큰 틀이 마무리되면 미래 비전 수립과 상시적 개혁이 가능하도록 ''제도구축''(Institution Building)에 힘을 쏟겠다"

-제도 구축의 구체적 내용은.

"제도 구축은 시스템과 문화의 개혁, 인센티브제 도입 등으로 가능하다.

시장시스템을 복원하고 확충하는 것으로 다 끝나는게 아니라 녹색등이 켜지기 전에 차를 몰고 가는건 위법이고 그럴 경우 반드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주는게 정부의 책무다"

-구조조정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는 등 대중에 인기영합적 정책을 펴고 있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다.

"경제는 살아있는 생물로 물리학이나 화학처럼 칼로 무 베듯 할수 있는게 아니다.

너무 침체된 분야는 거시경제정책 기조 범위내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

경기는 상반기, 특히 1.4분기엔 어렵겠지만 하반기들어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본다"

-경제팀 수장으로서의 역할은.

"경제부총리의 또다른 임무는 국민들이 각 분야에서 최대한 창의와 열정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의 성취욕은 엄청나게 강하다.

이같은 성취욕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데 쓰이도록 ''치어 리더'' 역할을 하겠다.

국민들이 신들려 일할 수 있도록 창조적 파괴를 하는데 앞장서겠다"

-경제부처간 정책조율은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이제 과거처럼 예산권을 무기로 타 경제부처를 채찍질하는 시대는 지났다.

각 경제부처가 21세기 정보지식강국 건설이라는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겸손한 부총리''를 강조했는데.

"강력한 부총리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각 부처와 국민들의 의견을 겸손한 마음으로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

제도를 바로 세우고 정도와 원칙을 지키는게 민주화 시대의 강력한 정부다.

이게 겸손하면서도 동시에 강력한 부총리라고 생각한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