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카의 강세와 복구풍으로의 회귀"

세계적인 규모의 모터쇼로는 올해 처음 열렸던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본 올 한해 자동차업계의 기상도다.

지난 21일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된 제83회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분위기를 주도했던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와 도요타 등 일본 카메이커들은 미국식 복구풍에다 안전 스포츠 낭만 자연 등을 주제로 한 21세기형 컨셉트카와 신차를 대대적으로 출품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지난해까지 강세를 보였던 정통스타일의 미니밴은 한풀 꺾인 양상이었다.

대신 지난 99년부터 새로운 조류로 떠오르고 있는 퓨전카(크로스오버)는 승용차,소형 트럭,SUV(다목적차량) 모두에서 다양한 형태가 선보여 올해 주목할 만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됐다.

또 컨셉트카는 물론 양산차에서도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인터넷,TFT(초박막 액정화면)모니터,MP3(동영상압축장치) 등 21세기형 장비들이 대거 장착돼 자동차의 디지털화가 시대적 조류임을 실감케했다.

<>퓨전카 시대 오나=세단형 승용차와 소형 트럭 SUV의 장점들을 혼합한 퓨전카들이 대거 등장해 본격적인 퓨전카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같은 경향은 미국 경기침체 예상을 겨냥,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차 한대에 최대한 반영함으로써 판매를 극대화하려는 메이저업체들의 마케팅전략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돼 주목됐다.

승용차 컨셉트카에는 소형 트럭과 SUV 미니밴 등의 특징적인 요소들이 가미됐으며 소형 트럭은 거꾸로 승용차와 왜건 SUV 미니밴 픽업 등의 장점들이 결합되는 경향을 보여줬다.

특히 젊은층을 겨냥한 소형 퓨전카들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소형 하이브리드카인 미국 폰티악 바이브와 새턴의 VUE,일본 도요타 매트릭스 등과 SUV에 미니밴을 혼합한 혼다 모델X 등이 대표적이었다.

성장시장인 SUV 역시 세단과 스포츠형 왜건 미니밴 등의 특징들과 결합한 퓨전스타일의 컨셉트카와 신차가 대거 등장했다.

GM의 디비젼인 캐딜락의 비죤과 GMC의 테라크로스,포드 계열 볼보의 ACC,미쓰비시의 ASX,르노 계열 인피니티의 FX45와 닛산의 aT 등이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 차들이다.

반면 정통스타일의 SUV는 포드의 익스플로러,캐딜락의 에스카레이드 정도뿐이었다.

<>두드러진 복고풍=포드는 49년형 포드 세단을 계승한 낭만과 클래식을 주제로 한 "포티나인" 컨셉트카와 60년대형 "썬더버드"를 출품해 눈길을 모았다.

이에 따라 포드는 올해 전형적인 미국 복고풍 승용차로 회귀해 이 부문에서 상당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다.

크라이슬러(크로스파이어),닷지(슈퍼8헤미),지프(윌리스및 리버티),폴크스바겐(마이크로버스) 등도 복고풍 디자인을 반영한 모델을 내놓으면서 이같은 추세에 동참했다.

<>기타=차 내부공간을 극대화하고 이용의 편리성을 강화한 컨셉트카들도 등장했다.

GMC와 폰티악의 퓨전카 테라크로스와 바이브,도요타 매트릭스,혼다 모델X 등은 공간의 효율성을 최대화한 모델로 꼽혔다.

포드의 익스플로러,스즈키의 중형 SUV인 그랜드 비타라 XL7 등은 7인승 패키지를 채택했다.

이밖에 포드 계열 마쓰다(RX8),미쓰비시(RPM7000),닛산(Z),BMW(X쿠페),아우디(스테펜울프) 등은 젊은층을 겨냥한 스포츠형 세단 퓨전카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 아반떼XD 5도어등 양산차를 출품했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