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주로 고급 세단을 내놓았던 수입차 업체들이 올해는 1백20여종의 차를 선보인다.

수입차 업계는 지난해 팔린 90여종의 차 가운데 10여종을 교체하고 40여종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99년에 비해 2백% 가량 증가한 4천4백14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 보면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한 BMW5시리즈를 비롯해 벤츠 S클래스,볼보 S80 등이 모두 중형 및 고급 세단이었다.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한국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업체들은 특히 스포츠 세단,쿠페,컨버터블 모델 등 다양한 스포츠카를 출시,중장년층에서 젊은층으로까지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부동의 1위를 지킨 BMW코리아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인 F1의 기준을 적용한 스포츠카 "M3"를 오는 5월 선보일 계획이다.

독일 뮌헨에서 생산되는 신형 M3는 주로 젊은층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회사측은 "기존 모델에 비해 엔진 용량이 1.4%밖에 늘지 않았지만 엔진 출력은 6.9배,토크는 4.3배 증가됐다"며 "7천9백rpm에서 3백43마력의 출력을 올린다"고 설명한다.

신형 M3는 안으로 들어간 타원형의 안개등과 냉각 통기구멍를 갖춘 프론티 에어댐,측면의 아가미 모양 등으로 육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게 특징이다.

스포티하면서도 기품있는 내부장식과 등받이 폭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시트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벤츠를 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지난해 포르쉐 911 카레라와 복스터,메르세데스 벤츠 SLK 및 CLK 카브리올레 등 4종의 스포츠카를 소개한데 이어 올해도 스포츠 쿠페 모델인 CL600과 뉴 C-클래스 스포츠 쿠페를 상반기에 내놓기로 했다.

특히 CL600은 벤츠의 최첨단 기술이 만들어낸 최고급 스포츠카로 1백km를 6.3초에 주파하는 힘을 자랑한다.

벤츠 특유의 안락함과 스포츠카의 역동성이 잘 조화됐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한성자동차는 두 모델의 출시를 계기로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BMW를 추월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도 정통 미국형 오픈카인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을 3월초에 선보인다.

1996년 처음 소개된 이후 북미 지역에서 베스트 셀링 모델의 자리를 지켜온 세브링 컨버터블은 현대적이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최첨단 기능을 곁들여 다시 태어났다.

네 바퀴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와 ABS 플러스,제동력 배분장치(EBD)를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헤드램프도 25% 밝아졌다.

특히 ABS를 한차원 높인 기술인 ABS 플러스는 네 바퀴의 브레이크를 각각 자동 제어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코너 주행을 가능케 한다.

국내 판매가격을 4천만원대로 책정,가격 부담으로 구입을 망설였던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볼보코리아 역시 지난해 11월 스포츠 세단 S60을 내놓은데 이어 수입차 모터쇼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던 C70 컨버터블을 올해부터 주문 판매할 예정이다.

스칸디나비아 풍의 현대적인 디자인과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분위기가 조화를 이룬 이 차는 기존 쿠페 모델과 기본적인 성능은 비슷하지만 소프트 탑을 여닫을 수 있는 장치가 돼 있는 게 특징이다.

5기통 터보엔진을 탑재했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백km 속도를 내는데 7.2초가 걸린다.

전자식 자동 온도 조절장치(ECC)도 장착돼 있어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도 항상 실내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조절해준다.

캐딜락 드립,스빌 두 종류밖에 없던 GM코리아는 미국에서만 4만여대의 판매고를 올린 스포츠카 "시보레 코베트 쿠페"를 들여온다.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로 인기를 끌고 있는 코베트의 최신 모델인 이 차는 전통적인 V8 엔진을 사용,강력하면서도 순발력 넘치는 힘을 자랑한다.

회사측은 "가벼운 차체와 빠른 핸들링,강한 제동력,편안한 승차감 등 모든 면에서 손색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이탈리안모터스는 포르쉐와 함께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로 알려진 페라리 F360모데나와 마제라티의 발표회를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아우디도 지난해 TT쿠페에 이어 영화 미션 임파서블 2에 등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TT 로드스터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은 스포츠가 풍년을 맞이할 전망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