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아시아지역은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독무대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현대차의 이같은 공격적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낳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경기침체로 내수판매 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미국 경기도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아시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선 오는 10월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아반떼XD(현지명 뉴엘란트라)를 조립 생산한다.

현대차가 동남아시아에 KD(부품조립생산)방식이 아닌 승용차 조립생산기지를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인 휴말사와 공동으로 1t트럭 포터를 조립 생산하고 있는 현지 합작공장에서 아반떼XD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아반떼XD는 1천5백cc급으로 10월부터 월6백대 정도씩 연간 7천2백대 규모로 생산돼 현지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휴말사와 함께 현지 업체인 오리엔탈 홀딩스를 새로운 파트너로 합류시키기로 했다.

지분은 현대와 휴말-오리엔탈 컨소시엄이 각각 50%씩을 갖게 되며 판매는 휴말사가 맡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말레이시아가 독자모델차 프로톤을 갖고 있으나 10년 이상된 구형차인데다 아반떼XD가 미국 등 선진국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차여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또 중.소형 승용차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공장 생산설비를 올해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중국 장쑤성 현지 합자공장(현대.기아 열달기차유한공사)의 경우 프라이드(1천3백cc)생산량을 연간 3천대에서 1만2천대로 늘릴 계획이며 아반떼XD 등 1천5백cc급 소형차 1개 차종의 생산라인도 증설키로 했다.

또 그레이스와 갤로퍼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내 현지 2개 공장(무한남통과 영성기차)도 연간 2천3백대였던 생산규모를 4천대로 확충하기로 했다.

아토스(현지 모델명 상트로)와 베르나를 생산하고 있는 인도 공장의 생산설비도 연간 12만대에서 15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선 지난해 9만5천대였던 이 지역의 판매량을 올해 10만5천대로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지난해 이들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지난해 아시아 수출은 전년대비 1백45.2% 증가한 3만5천4백32대를 판매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각각 전년 대비 5천2백46.5%,1백41.2% 늘어난 8천5백1대와 8천5백46대의 자동차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 진출로 이들 시장을 석권해 왔던 일본차업체들과의 치열한 판매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