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대 붙박이형 주방가구,20만원대 초저가 컬러TV...."

가전업체들이 불황타개 마케팅에 들어갔다.

삼성 LG 등 가전업체들은 올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수요가 4조7천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가격저항이 적은 소득상위 계층을 겨냥한 최고급 제품과 기능을 단순화한 초저가 제품을 선보이며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소비양극화를 의식해 고가정책과 저가정책을 ''투톱''으로 시장 저변 확대를 꾀하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프로젝션 TV ''X-캔버스''와 양문 여닫이 냉장고 ''디오스'' 등 고가 제품위주로 소득수준 상위 20%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급빌라 소유자 등 부유층을 대상으로 전담팀을 만들어 연극 음악회 등 문화행사에 초청하고 전국 주요 골프장을 순회하면서 제품을 전시하는 ''골프장투어''도 벌이고 있다.

상위 소득계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문화적 접근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1천만원대의 붙박이형(Built-In) 주방가구인 ''벨라지오''의 판매 전담팀까지 발족시키면서 귀족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TV고객을 대상으로 30만원 상당의 디지털 방송 수신용 안테나를 공짜로 제공하고 설치까지 대행해주고 있다.

삼성전자도 디자인을 고급화한 양문여닫이 냉장고 ''인테리어 지펠'' 8개 모델과 블루윙 에어컨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오는 3월 선보이며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또 전국 9백90여개 대리점을 디지털 유통체인점인 ''AVP(Audio Video PC)숍''으로 개편키로 했다.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와 VTR 기능을 갖춘 DVD콤보를 비롯,가전제품의 홈 네트워크 시연이 가능하도록 매장을 꾸며 집안에 맞는 가전시스템을 설계해주는 원스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벽걸이형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와 프로젝션TV 등을 위주로 디지털 홈 시어터 제품의 판촉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기능을 단순화한 저가제품으로 실속 구매층을 겨냥하는 양동작전도 구사하고 있다.

LG전자는 소비전력이 세계 최저 수준인 1백40W(와트)인 터보드럼 세탁기와 전력 사용량을 50% 줄인 인버터 냉장고 등 절전형 제품의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기능을 단순화한 20만원대 20인치 컬러 TV를 선보이고 대리점 매장내에 ''실속 코너''도 마련,운영키로 했다.

삼성전자 가전 마케팅팀의 조옥표 부장은 "경기침체로 초고가와 최저가 선호계층으로 수요가 양극화되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의 판매비중을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4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일훈.이심기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