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시계업체의 사업 다각화가 기대이상의 결실을 맺고 있다.

로만손(대표 김기문)은 "토털브랜드 명품화"를 표방하며 지난99년 핸드백 사업에 진출했었다.

"로만손 퍼플"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선 결과 지난해 이분야에서만 1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도금,세공 등 정밀 기술과 디자인 등 시계업체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롯데백화점 본점,현대백화점 본점,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에 점포를 낸 이 회사는 올해매출을 총 51억원대로 높였다.

이를 위해 20대후반 여성층을 대상으로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오리엔트(대표 강춘근)는 PC용 소형모터와 통신기기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소형모터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8%를 차지했다.

월 30만개의 소형모터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성남공장에 완비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삼보컴퓨터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관계사인 오리엔트텔레콤에선 통신기기 개발및 양산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소형모터와 정보통신기기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도록 한다는 게 회사측 계획이다.

강춘근 사장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여건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아동산업(대표 김종수)은 넥타이 생산을 병행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도 사업 다각화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시계업계의 사업다각화 바람은 국내 시계시장의 성장성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의 도약이 쉽지 않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연관산업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주된 배경이라고 업계에선 지적한다.

만년필의 몽블랑,스카프의 헤르메스,핸드백의 구찌 등 해외 유명브랜드들이 시계사업을 병행하는 등 다각화가 세계적 조류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