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차세대 반도체칩인 램버스 D램 특수로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2일 메모리 사업부 황창규 대표는 "인텔의 펜티엄 Ⅳ 및 소니의 게임박스인 플레이스테이션Ⅱ의 수요가 당초 예상시기보다 일찍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 1억개 이상의 램버스 D램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생산 물량(3천만개)보다 2백% 이상 증가한 규모다.

회사측은 램버스 D램 가격이 범용 싱크로너스 제품값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18∼20달러를 기록,생산량 확대에 따라 수익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전세계 램버스 D램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 팽창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리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이 램버스 D램 생산을 확대하려는 것은 인텔이 램버스 D램만이 지원할 수 있는 펜티엄Ⅳ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Ⅱ 등 게임기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TV용 셋톱 박스 등 디지털 제품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소니가 올해 대당 2개씩 램버스 D램이 들어가는 PSⅡ의 생산량을 2천5백만대 이상으로 잡고 있다"며 "이중 절반 가량을 삼성이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램버스 사업 확대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PC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텔이 램버스 D램을 탑재한 칩셋을 집중 공급할 경우 삼성전자는 5억∼6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작년말부터 침체된 PC시장의 수요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보는 수혜는 제한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내년에 램버스와 경쟁할 수 있는 DDR 제품이 양산될 경우 삼성전자가 독점적 위치를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

[ 용어설명 ]

<>램버스 D램:

미국 램버스사가 개발한 제품으로 기존의 D램보다 속도가 빠른게 특징이다.

복잡한 신호 전송망을 병렬로 배치해 단순화시켜 만든 것으로 초당 2기가 비트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램버스 D램이 탑재된 팬티업IV 가격을 12~30% 가량 인하할 경우 PC수요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