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기업대출을 꺼려했던 은행들이 올들어 중견및 중소 벤처기업위주로 돈 줄을 풀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연5%대로 떨어져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는데다정부의 강력한 기업대출 지원책에 따른 것이다.

조흥은행은 18일 중소및 벤처기업에 지원하는 특별대출 자금 총액한도를 올해 추가로 1조원 늘렸다고 밝혔다.

서울은행은 19일부터 2천억원의 자금을 배정,"윈-윈대출"이란 기업자금 대출에 나선다.

서울은행은 이 자금을 은행과 새로 거래를 트는 중소기업에 빌려주기로 했다.

한빛은행은 오는 2월5일 기업고객전문가(RM)2백명의 발대식을 가지고 기업대출을 적극 확대키로 했다.

최근 "중소기업추진본부"를 신설한 하나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지난해보다 3조원 늘리기로 했다.

국민은행 역시 올 중소기업대출규모를 지난해보다 4조원 늘어난 24조원으로 잡고 대출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정기상 한빛은행 기업고객본부장은 "올해는 시중은행들이 중견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치열한 대출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에 대한 대출은 아직 기업구조조정이 진행중인만큼 위험부담이 있다"며 "대기업여신 확대여부는 나중에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도 은행들의 기업대출을 독려하고 있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21세기 경영인클럽" 초청강연에서 "기업대출및 회사채와 기업어음(CP)매입을 확대하는 은행에 낮은 이자의 총액한도자금을 더 많이 주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총액대출한도를 7조6천억원에서 9조6천억원으로 2조원 확대했다.

금융감독원도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 규정을 탄력 적용하고 기업대출 부실화에 대한 은행 임직원의 면책기준도 현실화해 대출확대를 우회지원하고 있다.

김준현 유병연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