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번개 모양을 하고 있는 IBM 본사에는 유난히 눈에 띄는 푸른색 건물이 있다.

IBM을 상징하는 푸른색의 이 건물이 e비즈니스 본부다.

IBM이 일관성있는 e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사업부별로 있던 CIO(최고정보관리자)를 한 명으로 단일화시킨 후 이곳은 IBM e비즈니스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 e비즈니스의 야전사령관인 필립 톰슨 사업혁신담당 부사장겸 CIO를 만나 IBM의 전략을 들어봤다.

-e비즈니스라는 용어는 IBM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BM이 말하는 e비즈니스란 무엇인가.

"e비즈니스는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이다.

과거와 차이가 있다면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시키는데 인터넷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e비즈니스를 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며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다"

-IBM의 e비즈니스 전략이 다른 기업과 차이가 있다면.

"e비즈니스 전략은 기업의 성숙도에 따라 다르다.

IBM처럼 오래되고 성숙된 기업의 경우는 대부분 비슷하다고 본다.

단 IBM의 경우 루 거스너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층이 조직의 전략을 e비즈니스쪽으로 집중시켰다.

e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들의 리더십이다"

-e비즈니스를 추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문이 있다면.

"회사의 핵심 역량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 방향으로 집중했다.

또 비즈니스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비즈니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해 한번에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부의 전문적인 역량을 이용하기도 했다"

-e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성과물은 무엇인가.

"우선 구매 부문에서의 수익 향상이다.

작년에는 상반기에만 1백60억달러 어치를 구매했다.

이를 통한 비용 절감만도 1억2천1만달러에 이른다.

또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빠르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IBM은 현재 4만5천여개의 파트너가 있는데 이중 2만개 이상이 웹을 통해 거래한다"

-앞으로 IBM이 e비즈니스화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부문은 무엇인가.

"일관성있는 아키텍처와 표준을 정하는 등 지속적으로 통합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한때는 사업조직별로 CIO라고 불리는 1백여명의 IT 관리자들이 있었으나 이제는 그런 업무를 나 혼자 맡고 있다.

통합화 과정을 통해서만이 강력한 e비즈니스망의 구축이 가능해진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