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기술(IT)산업 침체가 한국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11일 ''최근 수출불안의 원인과 전망''에서 한국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IT산업 비중은 1998년 20.6%에서 지난해 30.5%까지 크게 확대됐으나 최근 미국의 IT산업 침체로 수출이 부진해 전체 수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3·4분기까지 평균 26.0%를 기록하던 수출증가율은 지난달 1.4%로 둔화됐다.

연구원은 미국의 IT산업 침체가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전자산업 시장에 ''무역 전염효과(contagion effect)''를 미쳐 한국의 수출은 미국과 아시아에서 동시에 줄어드는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따라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 내외로 떨어져 경착륙 시나리오를 밟게되면 한국 경제 수출 증가율은 3∼5%,경제성장률은 4.2∼4.8%까지 급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수출 부진 극복을 위해선 대미 수출의존도가 낮은 유럽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또 무리하게 시설확장을 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R&D(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