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안드레아 피셔 독일 보건장관과 칼 하인츠 풍케 농업장관이 9일 사퇴했다.

피셔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수주간 광우병 위기에 여러가지 정책적 오류를 범했다"고 시인하고 사직서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사직서를 바로 수리했다.

또한 앞서 광우병 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시인한 바 있는 풍케 농업장관도 슈뢰더 총리에게 사직의사를 밝혔다고 한 정부 관리가 밝혔다.

피셔 장관은 소시지의 광우병 감염 위험성을 사전에 알고도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을 사 왔으며 풍케 장관은 광우병 전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동물성 사료의 유통을 방치해 오다가 뒤늦게 금지하는 등 광우병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한편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처음으로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9차례의 광우병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광우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독일 야당과 언론들은 정부가 광우병 대책을 소홀히함에 따라 광우병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독일에서 광우병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관련 장관의 문책을 요구해 왔다.

독일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독일 축산업에 일대 타격을 가한 광우병 위기가 관련 장관의 사임을 초래함에 따라 독일 정부의 광우병 대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