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과가 동양그룹에서 분가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초 자신이 보유중인 동양제과 주식 전부를 담철곤 그룹 부회장에게 넘겼다.

또 담 부회장은 동양메이저(구 동양시멘트) 지분 모두를 현 회장에게 양도했다.

이에 따라 동양메이저에 대한 현 회장과 이혜경씨 부부의 지분율은 12.5%에서 15.43%로 높아지고 담 부회장과 부인 이화경 동양제과 사장은 동양제과 주식 1백12만주(22.42%)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동양그룹은 이양구 창업주의 첫째 사위인 현 회장과 둘째 사위인 담 부회장이 각각 시멘트와 제과사업을 맡아왔다.

현 회장과 담 부회장이 주식을 서로 맞교환하면서 계열분리를 추진중인 것은 대호의 케이블TV 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제과는 온미디어를 주축으로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대호와 7개의 케이블TV 인수 방안을 협상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30대 재벌에는 케이블TV 인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재계 21위의 동양그룹으로선 대호 인수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동양제과가 계열분리되면 케이블TV 사업을 인수해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미디어는 이미 영화전문 채널인 OCN(옛 DCN)과 HBO(옛 캐치원)를 각각 대우와 삼성으로부터 인수했으며 미국 타임워너사로부터 1천2백50만달러의 투자를 받는 등 영상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단계다.

동양그룹은 동양제과를 분리시키기 위해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도 대부분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위 기업간 재산분할은 각 계열사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