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보유 비율 8.5%".

국내 중소기업들의 정보화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전국 4만5천4백3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천8백80개 업체만이 자체 홈페이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체 기업수의 90%가 넘고 70%이상의 고용을 담당하는등 국내 경제의 근간을 떠받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이같이 정보화에 뒤떨어져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정보화와 e비즈니스 전환에 대한 마인드가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고경영자(CEO)의 정보화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가령 CEO가 e비즈니스에 대한 중요성을 감지하고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e비지니스 도입을 물론 기업 정보화 추진 속도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보화 마인드는 단지 CEO에 그치지 않고 전 임직원에게 빠른 시일내 확산되는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전직원이 동일한 정도의 e비즈니스에 대한 감각을 갖고 전사적인 e비즈니스 추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 e비즈니스를 위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정보화를 위한 자금확보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자금이 생산및 기업관리 관련 부분에 소요되는데다 여유 자금이 많지않기 때분이다.

특히 정보화에 대한 인식이 대기업보다 낮아 선뜻 e비즈니스 분야에 돈을 대려 하지 않으려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따라서 e비즈니스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면 정부 자금등 다양한 자금 창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 시너지 효과가 나는 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리스크(위험)을 분담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e비즈니스 추진을 위한 IT(정보기술)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문제다.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 처우 측면에서 대기업에 뒤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중소기업 상당수가 인력 문제를 정보화의 가장 큰 애로사항의 하나로 꼽고 있다.

따라서 아웃소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이 경우 인력 조달이 수월해질 뿐만아니라 비용 절감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조건이 갖춰져 있다고 하더라도 중소기업의 경우 대부분이 e비즈니스 도입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하는지에 대한 전략이 크게 뒤떨어진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털어놓는다.

바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인지,아니면 경영정보시스템을 먼저 깔아야 하는지,또는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전략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현재 자사의 정보화 수준,취급 상품의 종류와 성격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뒤 전자상거래 CRM SCM(공급망 관리)등 적합한 정보화 방안을 찾아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