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산업자원부 차관보>

지난3년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왔고 그 결과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한편 나름대로 경제시스템의 건전성과 투명성이 제고됐다.

그러나 시장경제 시스템이 확고하게 자리잡지 못한 상태에서 대내외 불안 요인때문에 우리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근본적인 산업구조개편 차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즉 IT와 같은 신산업을 육성해나가면서 전통산업의 e-비즈니스화를 통해 성장활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시켜나가야 한다.

그중에서도 우리 경제의 관행과 소프트웨어의 운영방식을 개선하기 위해서 내실있는 e-비즈니스화를 추진해야 한다.

IT기술 발전과 인터넷 확산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있다.

"e-비즈니스가 곧 비즈니스"인 시대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면서 앞으로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산업과 업종에서 전자상거래의 보편적인 활용을 통해 개별기업의 경쟁력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산업의 현실을 돌아보면 정보통신(IT)산업이 벤처열기를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에반해 전통산업이 e-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왔는지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정부의 정책과 민간부문의 열기가 시너지를 발휘,일부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지만 당초 기대에 비해 실질적인 e-비즈니스 구현은 미흡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기업들의 기존 관행 고수,세부 인프라의 미비 및 특히 지방중소기업의 e-비즈니스화를 위한 인적.물적 자원 확보의 어려움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코스닥시장의 침체와 인터넷.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흔들리면서 확실한 수익모델이 없는 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여건을 감안,장.단기 대책을 수립함으로써 전산업의 e-비즈니스화를 가속화하는 것이 당면과제라 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는 그 특성상 민간주도성향과 글로벌시장 지향성이 강하다.

때문에 민.관 합동의 총력 추진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 경제단체 업종별 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e-비즈니스 추진 전략회의"를 통해 기업의 수요와 애로사항을 취합하고 적시에 패키지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올3월말 국제용역결과를 토대로 범부처차원의 "e-Business Initiative in Korea(2001~2003)"를 수립해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한 중.장기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부차원의 지원사업으로는 현재 핵심제조업 중심으로 추진중인 9개 업종별 B2B 시범사업을 금년중 서비스 업종을 포함한 20여개 산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이를 상호연계함으로써 전자상거래를 통한 산업활동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게 정부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e-비즈니스 확산에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표준화,전문인력,결제시스템의 미비와 지방.중소기업의 열악한 환경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다.

예컨대 디지털산업단지와 중소기업 정보화 촉진지역을 확대하고 전자상거래지원센터를 활성화함으로써 지방소재 중소기업도 현지에서 인력.정보.기술.커뮤니티 구성 문제등을 복합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산업자원부.중소기업청 그리고 민간단체들이 연합하여 1만개 중소기업의 IT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공공부문부터 e-비즈니스를 솔선수범해 나가기 위해 단계적으로 정부 각 부처 및 산하 공기업의 구매물품을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방침이다.

한편 범아시아 전자무역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해 글로벌한 e-비즈니스체제를 갖춰나갈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정비하고 e-비즈니스 모델 수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한.일 IT협력 이니셔티브"와 같은 선진국과의 양자간 협력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전통산업은 물론 전산업의 e-비즈니스 확산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은 과제는 민간과 정부가 힘을 모아 실질적인 e-비즈니스가 우리기업과 산업전반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각론적인 시책 수립과 추진,IT투자 확대와 기업관행 개혁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