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이 국내 금융시장을 달궜다.

지난 4일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조치로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대의 급등세를 보인데 힘입어 주가와 함께 원화가치 및 채권값이 폭등하는 "트리플 강세장"이 연출됐다.

외환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소식에다 4천억원 규모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이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룻새 15원이나 떨어졌다.

그러나 원화환율은 하루만에 다시 폭등세로 돌변하는 등 외환시장은 극심한 혼조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선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국내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표금리가 추락했다.

3년만기 국고채는 전날에 비해 0.27% 포인트가 내린 연 6.37%을 기록, 지난 99년 6월7일(연 6.35%)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연초 랠리장세를 기대한 참가자들이 국채를 중심으로 "묻지마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조치로 국내 콜금리 인하 가능성도 급부상하고 있다.

한은은 오는 11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중 콜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계는 한국은행이 경기급랭을 막기 위해 올 1.4분기중 한차례 단기정책금리(콜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시기는 2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번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하 조치로 미국 경제의 경착에 대한 우려가 다소 해소됨에 따라 한은이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하는 부담은 오히려 줄었다"며 "통계청의 12월 산업활동동향이 나온 뒤 내달초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