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LG정유 현대정유 등 정유 3사가 올 상반기중 공동으로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사이트 ''오일체인닷컴(www.oilchain.com)''을 개설한다.

수입석유회사들은 지난해 설립된 ''오일펙스(www.oilpex.com)'' 사이트에 참여할 계획이어서 양대 진영간 격돌이 예상된다.

정유회사들은 그동안 대리점과 일반판매점을 통해 내놓던 덤핑유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어서 석유 유통시장에 대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4일 "LG정유 현대정유 등과 함께 석유 전자상거래 합작법인 오일체인닷컴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50억∼1백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 3사는 오는 6월말까지 오일체인닷컴의 전자상거래 준비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들 3사는 석유제품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어 전자상거래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일체인닷컴 설립 추진 회사들은 정유사는 물론 수입 석유회사와 대리점도 공급자로 참여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특정 정유회사의 간판을 내걸지 않은 ''무폴'' 주유소와 일반 판매점,대형 거래처 등을 상대로 석유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주로 과잉 생산돼 시장에 덤핑으로 공급되던 등유와 경유를 전자상거래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설립된 오일펙스는 이달말께부터 서비스를 시작,양 사이트간 접전이 예상된다.

오일펙스에는 동특 자이언트 타이거오일 등 수입 석유회사들이 참여해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자본금 24억원 규모의 오일펙스는 한국석유공사의 발의로 출범했으며 삼일회계법인과 KCC정보통신이 각각 42%와 33%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기존 정유사의 참여로 석유제품 전자상거래가 대폭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들 정유회사는 그동안 상표 표시제 및 계열 주유소와 거래관계 등의 문제로 전자상거래를 기피해왔다.

석유제품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는 것과 함께 정부가 단일 폴사인제로 불리는 주유소 상표표시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어 올해 석유 유통시장이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