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세계조선 발주물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면서 사상최대의 수주실적을 올렸던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는 통상마찰을 줄이고 내실경영을 다지기 위해 수주목표를 작년보다 낮추는 대신 사상최대의 흑자를 올리기로 목표를 바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막대한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산 손실 처리와 계열사 미수금등으로 이익을 내지 못했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대형 3사는 올해 총 8천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에 51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주실적을 올린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33억달러로 하향조정하는 대신 이익 목표는 5천억원으로 책정했다.

문종박 재정부장은 "이미 30개월치의 일감을 확보해뒀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할 계획"이라며 "작년에 대부분의 부실자산을 처리한데다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올해는 큰 폭의 이익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위탁경영을 받고있는 삼호중공업도 작년에 1천억원 적자에서 올해 7백억원 가량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호중공업은 특히 선박가격 인상이 반영되는 내년 이후에는 2천억원 이상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상용차가 퇴출되면서 1천59억원의 부담을 떠안았던 삼성중공업은 올해 2천억원 이상의 흑자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목표는 작년보다 32% 줄어든 28억달러로 낮추는 대신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스운반선 원유개발선 대형 여객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5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린 대우조선도 금년 목표를 28억달러로 낮췄지만 선박가격 인상과 생산성 향상 등에 힘입어 1천억원의 흑자를 장담하고 있다.

반면 한진중공업은 수주목표를 6억달러에서 8억달러로 늘렸으며 이익 목표도 작년보다 50% 증가한 3백억원으로 설정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작년에 5천3백70억원이던 신조부문 매출을 9천70억원으로 확대하고 이익 규모는 2백50억원에서 8백1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