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평양시멘트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시멘트 판매를 확대하고 채권단과 맺은 약속대로 부채를 줄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쌍용양회의 지분 29.4%를 확보한 일본 태평양시멘트측의 경영 대리인 쌍용양회 스즈키 타다시(60) 대표이사는 수익 위주로 기업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연초부터 서울 저동 쌍용 본사에 출근해 현안을 챙기는 스즈키 대표를 만나 쌍용양회 정상화 계획을 들어봤다.

―어떤 방식으로 공동 경영을 하게 되나.

"태평양시멘트는 쌍용양회와 기술 교류 등을 해 온 경험이 있다.

앞으로는 일본 파트너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및 중국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 시멘트업계는 10여전부터 한국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을 경험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멘트업체들이 공동 판매 회사를 세우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일본 태평양시멘트 경영기획부장을 맡으면서 해 온 구조조정 노력을 활용해 쌍용양회를 우량한 기업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생각이다"

―채권단이 추가 채무 조정을 해야 할 정도로 쌍용양회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솔직히 쌍용의 지분을 처음 매입했을 당시에는 그런 어려운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에 투자한 이유는 인적 자원과 동해 공장 등 경영 자원이 우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 금융기관의 협조를 구하면서 기업 수익을 높이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

<>일본 태평양시멘트는...

일본 태평양시멘트는 1881년 설립된 일본 최대 시멘트 회사다.

처음에는 오노다시멘트로 출발했으나 98년 아사노시멘트와 치치부시멘트와 합병했다.

연간 시멘트 생산능력은 3천9백만t으로 세계 7위다.

일본 외에도 미국 중국 베트남 등지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전 세계를 상대로 제품을 팔고 있다.

쌍용양회에 투자한 것도 글로벌 생산 기지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쌍용양회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 스즈키 타다시는 합병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