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사건 국정조사특위''는 4일 한빛은행 본점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이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한빛은행이 아크월드에 특혜대출을 해주는 대가로 성업공사에서 거액의 외화예금을 유치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불법대출 규모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의 관련 여부도 집중 추궁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불법대출 규모를 잘못 계산했다고 주장하는 등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국정조사특위는 한빛은행 관악지점 현장조사 및 금융감독원 서울지검 보고를 들은 후 12일부터 17일까지 청문회를 실시한다.

◆ 성업공사 외화자금 유치 의혹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99년 5월중 한빛은행이 특혜대출의 대가로 성업공사(현 자산관리공사)에서 5천만달러의 외화예금을 유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진호 전 한빛은행 영업1부장도 "신창섭 전 관악지점장이 당시 본점 모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5천만달러를 유치한 공로를 알아달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한빛은행측은 "99년 5월 이전과 이후에도 성업공사로부터 거액의 외화예금을 유치한 사례가 많으며 이자율도 통상적 절차에 따라 정해진 만큼 특혜는 전혀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 불법 대출규모 =한나라당 원희룡.임태희 의원과 자민련 이완구 의원 등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총 대출규모는 한빛은행이 발표한 1천4억원이 아니라 2천4백47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김진만 한빛은행장은 "누적 취급금액은 2천4백47억원이지만 중복계산된 여신과 정상여신을 제외하고 회수한 자금을 빼면 금융사고 금액은 1천4억원이다"고 반박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