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제정한 제10회 다산금융상 시상식이 4일 은행회관에서 열렸다.

다산금융상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기려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 금융기관과 금융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상을 받은 개인과 회사의 공적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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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 / ''주택은행'' ]

주택은행(은행장 김정태)은 지난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돼 한국 금융기관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자기자본수익률(ROE)과 자산수익률(ROA)이 각각 23.28%, 1.07%를 기록하는 등 경영지표에서도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10.25%)과 무수익여신비율(4.13%)도 양호한 편이다.

주택은행은 <>주주가치 극대화 <>고객만족 실현 <>경영투명성 제고 <>성과주의 구현 등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우선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개편하는 등 경영지배구조를 개선했다.

또 전략적 제휴처인 ING그룹으로부터 선진금융 기법을 꾸준히 도입하는 한편 금고 리스 등 부실자회사는 과감히 정리했다.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위해 신영업점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은행권 금리인하를 선도하는 등 우량은행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 은행 개인 / ''한경수 국민은행 팀장 ]

한 팀장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을 개발, 본격적인 부동산 간접투자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부동산투자신탁이란 고객이 맡긴 자금으로 부동산 관련 운용수단에 투자해 이때 발생하는 수익금을 고객에게 실적배당하는 신금융기법.

한 팀장이 이 상품을 개발하는데 걸린 시간은 1년6개월.

1999년 초부터 상품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7월 "빅맨부동산투자신탁 1호"를 내놓았다.

결과는 대히트.

1호를 비롯 이어 내놓은 2,3,4호까지 발매하자마자 모두 팔렸다.

한 팀장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투기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부동산이 유가증권이나 금융상품처럼 건전한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또 부동산 투자신탁이 부동산 가격 안정과 효율적인 개발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성과는 높이 평가받고 있다.

[ 보험 개인 / ''박재화 동부화재 지점장'' ]

박 지점장은 사고보상업무에 "서비스"와 "고객만족" 개념을 보급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96년 지점장으로 부임한 이래 현장위주 영업을 강조, "찾아가는 서비스"를 몸소 실천했다.

여기에 보상처리 결과 등 사고처리 후 발생하는 각종 궁금증을 고객에게 끝까지 알려주는 "하나 더 서비스" 운동을 전개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점에 부임하기 전 그는 본사에서 "보험박사"로 통했다.

끊임없는 열정으로 "자동차보험 의보수가 법제화"에 앞장서는 등 국내 자동차보험제도 발전에 일조했다.

또 1980년부터 15년간 동부화재 보상지도부에 근무하면서 이 회사 자동차보험 보상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보험관련 논문과 서적을 다수 집필, 지난 91년 재무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 여신 개인 / ''최행현 국민카드 부장'' ]

탁월한 기획력과 업무추진력으로 신용카드 보급확대를 통해 신용사회 정착에 공헌했다.

최 부장은 1975년 국민은행에 입행한 후 1987년 국민신용카드 설립과 함께 옮겨 각종 업무를 담당했다.

신용카드 도입 초창기인 1988년 신종업무팀에 근무하면서 팩토링 지급보증 통신판매 보험.여행서비스 등 부대서비스 상품을 개발해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 편의를 제공했다.

인터넷과 ARS를 이용한 신용카드 자동분실신고 시스템을 개발, 업무를 크게 개선하기도 했다.

또 전화상담원의 처우를 크게 개선, 이들의 잦은 전직을 막아 결과적으로 고객상담의 질을 향상시킨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 증권 개인 / ''김상덕 LG증권 팀장'' ]

지난해 8월 프라이머리 CBO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주인공.

프라이머리 CBO 덕분에 당시 자금조달이 어려웠던 60개 기업이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1조5천5백억원을 끌어 쓸 수 있었다.

또 국내 최초로 LG캐피탈의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발행을 주관하는 등 총 15건, 6조2천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주관했다.

김 팀장의 성공적인 ABS 발행을 지켜본 다른 증권사들도 이같은 신금융기법을 이용해 기업에 자금을 대줌으로써 "자금시장 대란설"을 잠재울 수 있었다.

김 팀장은 이론상으로만 회자되던 프라이머리 CBO와 ABCP를 국내 여건에 맞게 구체화해 금융시장 안정 및 선진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