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은 3일 김석원 회장이 쌍용양회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사자격은 유지하며 개인자격으로 보유중인 국민학원과 성곡문화재단 이사직 등에는 변화가 없다고 쌍용측은 설명했다.

김 회장은 쌍용정보통신 지분의 매각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통해 쌍용양회 경영정상화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최고경영자로서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본인 스스로 결심했다고 쌍용 관계자는 전했다.

김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중이던 쌍용양회 지분 9.9%를 회사에 무상 증여키로 했다.

자신은 일본 태평양시멘트와 공동경영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분(5%)만을 갖기로 했다.

또 쌍용화재 주식 1백24만주도 쌍용양회에 무상 증여할 계획이다.

쌍용측은 "김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을 내놓고 지분율이 축소돼 최대주주자격을 상실했지만 회경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의 태평양시멘트가 최대 주주로 입성한 데다 채권은행단의 지분이 크게 늘어나게 돼있어 김 회장의 입지는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증권가 기업분석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 95년 정계에 입문하면서 한동안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었던 김 회장은 지난 98년2월 경영일선에 복귀,대외 활동을 삼간 채 쌍용양회를 살리기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막후에서 진두지휘해왔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