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운드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1996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WTO 각료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호주의 제안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 후 세계무역기구(WTO), 아.태경제협력체(APEC),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주관하는 각종 국제회의의 논의를 거쳐 1998년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차 WTO 각료회의에서 새로운 다자간 무역협상을 개시키로 결정함에 따라 뉴라운드 논의가 본격화됐다.

WTO 일반이사회를 중심으로 진행돼온 뉴라운드 준비과정은 크게 세단계로 구분된다.

제1단계(1998년 10월~1999년 2월)는 뉴라운드에서 논의하게 될 주요 협상이슈를 발굴하고, 제2단계(1999년 3월~1999년 7월)는 발굴된 이슈의 선정단계로 협상범위와 협상방식.협상일정에 대해 세계 각국의 의견조율을 거쳤다.

제3단계(1999년 8월~1999년 11월)는 뉴라운드를 공식 출범시키려 했던 제3차 시애틀 WTO 각료회담에서 세계 각국이 채택하려고 했던 각료선언문의 세부적인 내용을 확정짓는 시기다.

불행히도 제2단계부터는 세계 각국간의 첨예한 의견대립으로 지난해말까지 포괄적인 뉴라운드 협상에 대한 공식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현 시점에서 뉴라운드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나는 부시 정부가 출범하는 오는 20일부터 뉴라운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뉴라운드 추진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올 11월 초에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제4차 WTO 각료회의에서 뉴라운드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다.

지금까지 나타난 세계 각국간의 입장차가 워낙 커 뉴라운드가 공식 출범하기 전에 이견을 줄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어떤 견해든 올해를 기점으로 뉴라운드가 공식 출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1947년부터 진행돼온 다자간 협상이 새로운 전기를 맞으면서 세계경제와 국제교역환경은 커다란 구조변화(paradigm shift)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