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코스닥 시장은 지난 한해 위험한 곡예 끝에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백60선에서 50선대로 내려앉아 출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이 고평가됐다는 주장이 득세하면서 힘없이 아래로만 향한 코스닥 지수 때문에 인터넷벤처들은 투자유치(펀딩) 및 기업 경영에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던 한해였다.

인터넷벤처의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은 코스닥에 등록된 업체들의 주식 가치가 현저하게 저평가됐다고 생각했다.

설문에 응한 CEO의 30%는 현재의 주가가 내재가치(평가받아야 할 가치)의 30~50% 사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주가가 적정 수준의 절반이하로 떨어졌으며 그만큼 주식시장이 미래가치가 중시되는 인터넷 벤처들의 장래성을 평가해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 29%의 CEO들은 주가가 50~80% 정도라고 대답했다.

주가가 내재가치의 30%에도 못미친다는 의견도 17%나 차지했다.

이밖에 주가가 잠재가치의 80~1백%라는 답변은 약 5%였다.

현 주가수준이 기업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은 9%에 불과했다.

한편 인터넷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CEO들은 단연 "매출액과 순이익"을 꼽았다.

설문에 응한 CEO의 81%가 이 항목을 선택했다.

이는 올 한해를 휩쓴 수익모델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

인터넷 벤처도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이 주장은 벤처기업들의 미래가치를 무시한 성급한 기대라는 논리에 맞서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49%의 CEO는 "브랜드 가치"를 꼽았다.

대형 포털사이트들이 인터넷을 미디어로 판단,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브랜드의 인지도 향상 및 가치 제고를 주창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CEO의 자질"이란 대답도 28%였다.

결국 인터넷 벤처호를 이끄는 선장이 어선의 방향과 어획량을 결정,책임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주가"나 "페이지뷰"라는 의견도 각각 10%를 차지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