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는 10여년 전만 해도 경영에 실패한 사장이 자살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 헤매던 핀란드의 기업중 하나에 불과했다.

지금은 휴대폰과 통신장비를 판매하는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해 "구조조정의 교과서"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경쟁업체인 스웨덴의 에릭슨이 순이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2000년 3.4분기에 노키아는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한 8억9천2백만유로(약 1조3백9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매출도 75억7천5백만유로(약 8조8천2백91억원)로 50% 늘었다.

1865년 제지회사로 출발한 노키아는 1980년대 말까지는 제지를 비롯해 타이어 소비자가전 전선 등 여러 업종을 영위하는 문어발식 경영을 해왔다.

주로 M&A(기업인수.합병)를 통해 무분별하게 기업을 확장해 왔던 카리 카이라모 당시 사장은 부실 사업부문이 증가하자 88년 자살하고 말았다.

92년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모바일폰 사장이 노키아 지주회사의 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구조조정이 가속화됐다.

전임 사장이 제지 데이터통신 등을 매각한데 이어 그는 소비자가전 등 나머지 사업부문을 차례차례 정리했다.

스칸디나비아 3국을 덮친 경제위기와 주요 수출시장인 소련의 붕괴 등 주변 환경이 급변한 점도 노키아 변신의 배경이었다.

노키아의 성공에는 휴대폰과 통신장비사업 집중 전략과 <>핵심 기술 개발에 대한 집중 투자 <>브랜드 마케팅 <>아웃소싱 외에도 "개인 존중"과 "지속적인 교육" 등 독특한 기업문화가 한몫을 하고 있다.

젊은 사람을 중심으로 회사가 운용된다는 점도 특이하다.

나이절 리치필드 부사장(43)도 34살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매니저들은 사실상 임원급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는다.

30대 후반이면 나이가 많은 편이다.

노키아 한국 현지법인의 마케팅 담당 매니저 김지원(36) 차장은 "각국의 매니저들이 모이면 내가 나이가 많은 편"이라고 말한다.

본사 임원 9명 중에서도 40대가 7명이고 50대는 2명뿐이다.

또 올릴라 회장이 비행기 이코노미 클래스를 탈 정도로 겸손을 강조하는 면도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