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의 절반이 창업한지 3년도 못돼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는 생산성 하락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일 "진입.퇴출의 창조적 파괴과정과 제조업 생산성 증가에 대한 분석"이란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사라진 제조업체들을 매년 조사한 결과 신규 진입 사업체 가운데 46.4~55.9%가 3년 안에 소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창업후 5년뒤에도 살아남은 기업들은 24.0~35.8%에 불과했다.

사라진 회사들은 소멸 직전연도 평균 생산성이 살아남은 회사에 비해 약 3~6%가량 떨어져 "퇴출 전조"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98년에 사라진 회사들의 97년 생산성과 생존 기업간의 생산성 격차는 6.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희 연구원은 "기업이 망하는 것은 일시적인 불운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생산성의 지속적인 하락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조업 생산액 가운데 5년 이내에 사라진 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19.9~24.1%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