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지표=올해 우리 경제를 보는 시각은 한마디로 비관적이다.

지난해 9%대를 기록한 성장률이 올해는 5%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64.3%에 달했다.

이런 예상이 실현될 수 있다면 현재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5~6%로 파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연착륙은 가능하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구조조정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만약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은 5% 이하로 급락할 것으로 보는 사람도 35.6%에 달했다.

반면 무역수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당초 예상보다는 큰 폭의 흑자세가 유지될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7.1%가 올해 흑자규모보다 50~1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았고 100억 달러 이상을 예상하는 사람도 14.3%로 나타났다.


<>체감경기지표=국민들의 체감적인 지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3%대로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71.4%에 달했다.

4%이상 급등할 것으로 응답한 사람도 28.6%에 이르렀다.

여전히 공급측 인플레 요인이 만만치 않은 데다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풀린 돈이 본격적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사정도 양적.질적으로 모두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100%에 달해 올해 실업문제는 정책운용에 최대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량의 실업이 불가피해 실업자수가 1백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물가와 고용사정이 악화될 경우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악화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올해도 지표경기와 체감경기간의 괴리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정책당국과 정책에 대한 신뢰상실문제까지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가격변수=올해 재테크 환경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응답자들이 내다보는 올해말 종합주가지수는 600~800 포인트대가 78.6%, 800~1000 포인트대가 14.3%로 나타났다.

코스닥 지수는 67%가 80~100 포인트대로 예상했으나 80포인트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도 16%에 달했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응답자의 무려 92.9%가 침체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폭이나마 회복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7.1%에 불과했다.

특히 기업체,금융계에 소속한 응답자일수록 올해 부동산 시장을 보는 시각이 극히 비관적인 점이 눈에 띤다.

금리는 대체로 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3년 만기 회사채 기준으로 올해말 금리는 50%대가 8%대로, 35.7%가 7%로 예상해 물가불안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에 따른 자금수요 감소와 정책당국의 저금리 의지로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응답자의 50%가 1천2백50원대 이상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 환율결정의 가장 큰 요인인 외국인투자자금이 올해도 유입될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도 50억 달러 이상의 흑자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1천1백~1천2백선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도 42.9%에 달해 대조를 보였다.

결국 응답자의 이런 가격변수 전망을 놓고 볼 때 올해도 국내기업들의 채산성은 개선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