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닥치고 환율이 급등해도 걱정없는 회사가 있을까.

새해 1월2일 창립 25주년을 맞는 크로바프라스틱(대표 강선중.58)이 그런 회사중 하나다.

이 회사는 창업이후 특수 플라스틱용기 한우물만 파오고 있다.

빙초산과 질산용기, 독극물용기 등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특수용기를 만들어 20여개국에 연간 1천만달러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지역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수출을 위주로 하다보니 내수 침체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요즘처럼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 회사로선 오히려 좋다.

25년동안 외길을 걸어오면서 쌓은 기술력과 견실한 해외판매망으로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1백년 역사의 독일 마우저가 크로바프라스틱을 기술협력업체로 선택한 것도 이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창업 이후 노사분규가 없었다.

우수한 인재들을 대거 확보하고 있다.

부부동반 해외여행 등 종업원에 대한 인간적 배려와 상호신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근속자가 유난히 많아 반월공장에 근무하는 종업원 1백5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10년이상 근속자라고 회사측은 밝힌다.

강선중 사장은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 LG화학을 거쳐 창업했다.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사업에만 매달리고 있다.

3년전에는 필리핀 마닐라 근교의 라구나공단에 현지공장을 지어 가동하고 있으며 해외생산 능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우물을 파 정상급 기술과 세계 시장을 확보하면 경영환경이 어떻게 변해도 견딜 수 있다는 사실을 크로바프라스틱은 보여주는 것 같다.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