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미국증시는 투자자들을 꿈에서 깨워 냉혹한 현실로 되돌려 보낸 한 해였다.

신경제주(株) 주도의 증시활황이 끝나면서 투자자들은 증시의 기본원칙을 다시 깨닫게 됐다.

미국의 경제전문통신인 APDJ는 28일 ''2000년 증시가 남긴 6가지 교훈''을 소개했다.

◆ 기업수익이 진짜 중요하다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신경제주''와 너무나 깊은 사랑에 빠진 나머지 대부분의 신경제기업들이 돈을 벌지 못한다는 사실을 무시했다.

아마존이 대표적인 예다.

돈 못버는 기업은 주식가치도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투자자들은 이제야 깨닫고 있다.

◆ 리스크를 각오하지 않고는 투자하지 말라 =그동안 미국증시는 투자만 하면 돈을 버는 꿀단지였다.

이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는 리스크 없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망상에 빠졌다.

올해 투자자들은 고수익에는 반드시 고리스크가 따른다는 격언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 금리는 여전히 중요한 변수다 =많은 지식인들은 신경제가 고금리의 무풍지대라고 주장했다.

투자자금이 넘쳐나는 신경제시대에는 기업들이 벤처캐피털과 증시에서 자금을 충분히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도 영향이 없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신경제기업들 역시 부채에서 해방될 수는 없다.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의 자금동원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결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다.

◆ 증시전문가들도 별것 아니다 =올해는 증시 애널리스트들이 대망신을 당한 최악의 해였다.

이들은 기업들이 떠먹여 주는 정보에만 의존해 낙관론을 펼치다가 예측 적중률 낙제점을 기록했다.

◆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서도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올해 ''지금이 바닥''이라는 판단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낭패를 봤다.

주가는 밑 빠진듯 끝없이 추락했다.

바닥때 주식을 사서 시세차익을 노린다는 전략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교훈을 던져준 한 해였다.

◆ 지금 보이는게 전부는 아니다 =나스닥지수가 당장 폭등한다고 증시가 영원히 견고한 것도, 폭락한다고 끝장난 것도 아니다.

경제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금리인하를 준비중이다.

활황세가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지금의 증시침체가 계속되는 것도 아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