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이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플레이어의 수출로 큰 재미를 보고 있으나 정작 내수에선 시장의 성장정체 현상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콘텐츠(타이틀)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어 하드웨어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업체들은 올해 DVD플레이어 내수시장이 당초 목표로 삼았던 12만대 수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5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기능의 중저가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해외시장은 지난해 6백50만대 규모에서 1천3백만대로 늘어난 것과 전혀 딴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금년중 해외 수출이 각각 3백만대와 2백만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가 부진한 것은 소비자들이 아직도 하드웨어 값이 비쌀 것(실제 보급형은 30만원대)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다 대여점이 부족해 타이틀을 빌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DVD 하드웨어와 콘텐츠업계는 최근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영상협회와 공동으로 ''DVD 문화보급 행사''를 기획, 국내시장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내년 2월18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는 삼성전자 LG전자 아남전자 해태전자 태광전자(뮤테크)의 DVD 플레이어중 하나와 비트윈, 컬럼비아트라이스타, 다음미디어, 워너홈비디오, 디즈니, 스펙트럼DVD의 타이틀중 5개를 묶어 70%대의 할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워너홈비디오 등 타이틀업체들은 내년중 9백31편의 타이틀을 출시, 시장 활성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씨큐브클럽 영화마을 등 DVD콘텐츠 렌털업체들도 DVD타이틀 업체와 연계, 대여 확대 등 영업을 확장하는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DVD업계는 이를 통해 내년도 국내 하드웨어시장을 15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