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장들은 28일 오후 민주당 지도부와 상견례를 갖고 정부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각중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은 민주당사를 방문,김중권 대표 등을 만나 외국인 고용허가제 도입의 문제점과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거두절미하고 요즘 워낙 경기가 나빠 하소연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경기가 하강할 때는 피부 경기가 먼저 나빠지고 지표는 나중에 따라온다"며 "지난 가을부터 경기가 나쁘다는 말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전했으나 그 때마다 정부는 ''경기지표와 펀더멘털이 좋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었다.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도 "대우자동차 하청업체의 경우 3개월 이상 어음결제가 밀려 있어 곧 부도가 날 지경"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단체장들은 또 박상규 사무총장과 남궁석 정책위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고용허가제 도입,전임자 임금지급 등 노동 관계법 개정이 경제 현실을 무시한 조치라며 신중하게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대책과 최근 금융개혁의 문제점 등도 강도높게 거론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위기를 자꾸 강조하면 진짜 위기가 찾아온다"며 "거시지표가 좋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비켜갔다.

남궁 의장은 "대우차 협력업체 지원에 대해서는 정부측과 필요한 조치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