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엔 약세''정책으로 방향을 틀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대장성 국제금융담당 재무관은 28일 "현재의 일본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띨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의 엔화 약세를 방치하겠다는 의미로 일본정부의 외환정책이 ''엔저(低)''임을 보여준다.

이와관련,미국의 경제전문 다우존스통신은 "일본정부가 엔 약세를 통한 수출드라이브로 경기부양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선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상초유의 제로금리정책과 수백조엔의 재정투입으로도 경기부양에 실패한 만큼 일본정부가 최후의 수단으로 엔 약세 정책을 선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선진7개국(G7)의 엔 약세 용인여부가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다우존스통신은 유로존이 최근의 유로화 강세를 반기고 미국도 강한 달러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일정수준까지는 G7이 일본의 엔 약세 정책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구로다 재무관의 발언으로 엔화가치는 전날에 이어 다시 하락했다.

도쿄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백14.3~1백14.4엔선에서 주로 움직여 전날보다 0.2엔 가량 떨어졌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