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가맹점 조회기의 선(線)이 사라진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 후 손님은 계산을 위해 카운터로 갈 필요가 없다.

웨이터가 들고 온 무선카드결제기를 이용해 앉은 자리에서 곧바로 요금을 계산하면 된다.

음식배달을 주문한 후 배달원이 휴대한 무선카드결제기로 현장에서 카드결제도 가능하다.

최근 들어서는 택시에 무선카드결제기를 부착해 운행요금을 카드로 받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카드결제가 가능한 포장마차도 등장해 손님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설치장소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카드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무선 신용카드결제서비스가 인기이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이 벤처기업인 모빌릭,KS넷과 제휴해 지난 20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무선 신용결제서비스가 대표적.

이 서비스는 016과 018 PCS망을 이용한 무선 신용카드 결제서비스로 기존 유선보다 결제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신용카드 조회에서 요금승인까지 4-1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게 한통프리텔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무선 신용카드결제기는 이동전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모듈을 조회기내에 장착해 곧바로 이동통신망에 접속하도록 했다.

쉽게말해 무선통신용 모뎀이 결제기안에 들어있는 형태이다.

따라서 휴대폰에 별도로 연결해야 결제가 가능한 기존 무선 카드결제기에 비해 사용방법이 훨씬 편리하다.

크기도 길이 20cm,폭 10cm,두께 7cm로 작고 무게도 9백g이어서 가볍다.

기능도 다양하다.

기존 조회기가 지원하는 <>신용/직불카드 거래 승인 <>수표조회 <>매출전표 프린트 기능외에 내년 2월부터는 모바일커머스,무선 SMS(단문메시지)기능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 인터넷 브라우저를 내장해 <>인터넷 검색 <>개인 일정관리 <>e메일 송수신 등의 기능과 <>음성통화기능 <>물류 및 택배 관련 기능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통프리텔 Biz영업팀 김택수 팀장은 "이번 일체형 무선 카드결제기가 보급될 경우 고객은 물론 가맹점도 편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특히 "이 서비스 도입으로 방문 판매업체나 보험업체 배달업체 화물차 택시 가판 등 모든 업종에서 카드사용이 활성화돼 유통 및 물류업계에 커다란 변화가 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 무선 신용결제서비스는 기존 유선을 이용한 결제시스템에 비해 통신요금도 한번 연결할때마다 17원으로 60%이상 저렴하다.

구입은 KS넷(02-3420-5829) 전국 총판이나 대리점에서 가능하다.

한편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LG텔레콤 등도 올해초부터 휴대폰을 이용해 무선으로 신용카드 조회는 물론 결제까지 할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는 카드결제기를 휴대폰에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술경제연구부에 따르면 지난해의 전국적으로 사용중인 카드결제기는 1백3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30만-40만대씩 증가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오는 2001년에는 2백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따라서 기존 카드결제기가 무선 신용카드결제기로 대체될 경우 관련장비 시장규모도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