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경기후퇴로 실적이 나빠진 기업들이 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줄이겠다고 잇따라 발표,주가하락으로 손해를 본 주식투자자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무려 6백20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AT&T는 종전 주당 22센트였던 분기별 배당을 3.75센트로 83% 줄이겠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AT&T의 이같은 발표는 실적부진으로 현금확보의 필요성은 커졌으나 주주들의 눈치를 보느라 배당축소에 나서지 못했던 기업들을 자극,기업들이 앞다퉈 배당을 줄이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는 세계 최대 복사기업체 제록스는 물론 장난감업체인 하스브로 역시 배당을 줄이겠다고 25일 밝혔다.

올들어 11월까지 배당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기업 수는 6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개보다 약 20% 늘었다.

사실 그동안 주식투자자들은 배당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주가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에 비하면 배당소득은 미미했던 데다 배당을 받을 경우 세금면에서도 불리했기 때문이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