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환상을 버리고 장래성 있는 중·소형주를 노려라''

미국 월가의 증시전문가들이 분석한 ''2001년 주식 투자요령''의 핵심은 욕심을 버리고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CNN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내년 증시 오른다=올해 미국증시는 연초의 ''장밋빛 낙관''에서 ''잿빛 비관''으로 변한 해였다.

전문가들은 내년 미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경제가 성장률은 낮아지겠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올해 주가낙폭이 워낙 커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주가폭락의 주범인 기업실적 부진도 이미 증시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 1월 금리를 인하할 경우 낙폭과대와 맞물린 ''연초 랠리''를 점치고 있다.

◆고수익 환상을 버려라=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목표 수익률을 낮춰 잡으라고 조언한다.

지난 수년간의 두자릿수 및 세자릿수의 투자수익률 환상에 빠지면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충고다.

골드만삭스의 수석증시전략가 애비 코언은 투자수익률을 연간 금리수준으로 맞춰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중·소형주에 투자하라=캘리포니아토렌스의 금융분석가 필 쿡은 고(高) PER(주가수익배율)의 첨단주 투자비중을 줄이라고 충고한다.

기술주와 고가 성장주식들의 주가회복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성장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중·소형주를 잘 고르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S&P400 중형주 지수는 올들어 12% 상승했다.

◆가치주를 노려라=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의 투자패턴으로 자리잡은 ''가치주 투자''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닷컴업체 등 성장주들의 잇단 실적부진으로 투자자들이 첨단주에 대한 믿음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경기방어주인 전력 건강 보험 제약 부동산 관련주식들도 안정적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업종의 주가는 전반적인 증시약세에도 불구,올들어 평균 25% 이상 올랐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가장 비관적일 때가 매수적기''라는 증시격언대로 낙폭이 큰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시스코시스템스 등 업종 대표주를 매입해 기다려보는 것도 투자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