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김치냉장고 업계의 ''빅3''가 내년에는 교포들을 상대로 해외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만도공조는 내년 해외 판매량을 미국 2만대를 포함해 3만5천대로 잡고 일본 및 동남아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만도공조의 ''딤채''는 97년 수출량이 5백40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천7백대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예약분을 포함해 1만5천대 가량이 해외에서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내년중 미국 3만대를 포함해 5만대 가량을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3월부터 교포가 많은 중국시장 진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달 18일부터 5일간 교포가 밀집한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부지역을 돌며 ''김장독'' 로드쇼를 벌여 단번에 7천대 가량을 예약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도 지난 5월 일본으로 김치냉장고 ''다맛''을 내보낸데 이어 내년에는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지의 교포들을 상대로 3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은 교포들이 주요 공략 대상이어서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면서 "하지만 미국 중국 등 신규 시장에서는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