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벤처캐피털들은 내년 경제상황이 불확실한 점을 감안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10%정도 줄일 계획이다.

특히 수익성이 불투명한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는 대신 바이오.환경분야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이 25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공동으로 국내 30대 벤처캐피털(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금융사)을 대상으로 ''2001년 벤처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국내 30대 벤처캐피털은 내년중 총 1조2천2백86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년 투자 1조3천5백60억원보다 9.4% 줄어든 것이다.

올해 약 5천억원을 투자한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의 경우 내년엔 투자규모를 절반정도인 2천6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한국기술투자 현대기술투자 보광창업투자 신보창업투자 등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20∼30% 축소키로 했다.

내년에도 경제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투자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웠다고 이들 회사는 밝혔다.

업종별 투자를 보면 올해 전체 투자액의 23.6%를 차지했던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은 19.3%로 줄어드는데 반해 바이오.환경에 대한 투자비중은 16.9%에서 20.5%로 늘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전망과 관련, 대부분 벤처캐피털들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대상의 56.7%가 내년 하반기, 30%는 2002년 상반기, 6.7%는 2002년 하반기라고 대답했다.

내년 상반기에 증시가 되살아날 것이란 응답은 6.7%에 그쳤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