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신용금고간 예금 공조체제를 이용하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

내년부터 예금보장한도가 5천만원으로 줄어들더라도 분산 유치를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지역 상호신용금고들은 인근 점포별로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예금공조 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최근 잇따른 신용금고업계의 금융사고와 영업정지 여파로 거래자들의 불안감이 약간은 남아있지만 공조체제를 활용하면 걱정없이 신용금고의 고금리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지방의 경우 아직 공식적으로 공조체제를 갖춘 곳은 없지만 내년부터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강남의 제일 동부 현대스위스 푸른 등 4개 신용금고는 만기가 돌아오는 정기예금 고객이 거래 신용금고를 옮기기를 원할 경우 서로 추천해주기로 최근 합의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또 예금자가 희망하면 4개 신용금고에 예금을 5천만원씩 나눠서 예치해 주고 있다.

이 경우 예금보장한도가 시행되더라도 1인당 2억원까지는 보장받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스위스신용금고 관계자는 "정기예금의 경우 신용금고가 은행권보다 2~3%포인트 높은 금리를 주기 때문에 만기가 도래한 예금자가 신용금고와 계속 거래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신용금고간 예금공조 체제가 잘 갖춰지고 제대로 가동된다면 예금자와 신용금고 모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신 텔슨 삼환 등 서울 강남구청 인근의 4개 신용금고도 예금유치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또 한솔 서울 등 강남지역 6개 신용금고와 골드 삼화 등 강북지역 4개 신용금고들도 예금공조에 나서고 있다.

공조체제를 구축한 각 신용금고들은 고객들이 일일이 신용금고를 찾아다니지 않고도 각 신용금고 예금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한 곳만 방문하면 해당 신용금고 직원들이 직접 찾아와 실명 확인을 거친 후 통장을 내준다.

신용금고 업계 관계자는 "거액 예금자를 신용금고권 내에 붙잡아두기 위해 각 신용금고간 예금공조는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