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밀레니엄 첫해를 "장밋빛 낙관"속에 출발해 "잿빛 절망"에 빠진 온라인 기업들.

닷컴기업에 있어 2000년은 유난히도 곡절이 많은 해였다.

연초만 해도 나스닥 급등으로 야후 AOL 등 첨단 인터넷 주식들의 시가총액은 몇배씩 늘어났다.

닷컴회사들은 증시에서 엄청한 자금을 조달했고 "인터넷 세상"이란 신천지가 열리는 듯 했다.

그러나 잔치의 뒤끝은 악몽 그 자체였다.

닷컴업체는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해 존립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닷컴회사들의 도산이 줄을 이었고 설상가상으로 내년 전망은 더욱 어두운 실정이다.

투자자들이나 소비자들도 매출.순익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인터넷 첨단기업에 대한 "환상적 이미지"를 버린지 오래다.

이와관련,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양키그룹은 내년에는 인터넷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수합병이나 도산기업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업체수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양키그룹은 2001년에는 인터넷업체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 여성주제 인터넷사업 부상 =이미 미국 가정의 절반이상은 온라인 접속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사용자들은 더 이상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교육수준이 높은 남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앞으로는 온라인 인구 성장면에서도 여성이 남성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 여성의 요구에 적합한 마케팅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질 것이다.

<>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강화 =현재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바로 온라인상의 프라이버시 보호문제.

소비자들은 스스로 온라인상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사전행동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는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규제안을 제출하라는 소비자 보호단체들의 거센 압력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정부의 이런 규제안이 통과될 경우 상당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커 자율 규제를 원할 것이다.

정부규제가 공식화되는 시점은 내년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공짜 인터넷접속 감소 =무료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광고에만 의존해서는 수익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

인터넷 기업중 자신들이 확보한 고객을 보다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가진 사업으로 가져가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사용요금 수익에 기반을 둔(fee-based) 인터넷 접속서비스의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 온라인 콘텐츠 공동배급업체 확산 =이익창출을 위한 포털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반면 콘텐츠 공동배급업체들은 크게 늘어나 콘텐츠 사업의 비용효율성을 제고, 궁극적으로는 포털업체들의 수익창출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기업들에는 사업정보가 온라인 콘텐츠 관리의 핵심이슈가 될 것이다.

아이신디케이트(iSyndicate)나 스크리밍미디어(Screaming Media)와 같은 소비자중심의 온라인 콘텐츠 공동배급업체들이 기업의 콘텐츠관리 솔루션의 개발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애플리케이션 사용 급증 =어떤 특정한 일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리케이션은 주문형 정보광고의 활용이나 원격교육 방식의 개선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광대역 통신망 서비스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기존의 TV나 라디오 같은 미디어 플랫폼으로는 불가능했던 생산성 촉진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이 폭넓게 도입될 것이다.

<> 온라인 광고지출 둔화 지속 =온라인 광고업체및 대행사의 통합바람이 거세지면서 좀더 크고 전문화된 소수 업체들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온라인광고의 효율성에 대한 회의론을 불식하기 위해 보다 혁신적인 광고기법이 개발될 것이다.

따라서 온라인 기업의 광고지출 둔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채널의 책임성에 대한 고객의 요구도 확대될 전망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