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험업계는 갈수록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우선 유럽에서는 내년중 어느 한 나라의 보험모집인이 유럽 전역에서 자유롭게 영업활동을 펼 수 있게 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모든 생보상품 지급액을 약정보다 낮게 지급토록 하는 특별법 제정을 정부가 추진중이어서 가입자들의 대량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거의 모든 보험사들이 인터넷을 통한 직접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어 모집인들의 대량 실직사태와 치열한 가격경쟁이 예상된다.

한국에선 저축성 보험이 빠른 속도로 보장성으로 대체되면서 시장의 절대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다 세계 전체적으로는 리스크에 대해 보험을 드는 대신 이를 증권화해서 일반에 매각하는 금융관행이 늘고 있는데다 다국적기업들의 경우 보험을 자체 해결하는 관행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앞으로 성장전망이 보이는게 있다면 e비즈니스보험 정도다.

이는 컴퓨터 바이러스와 전자절도, 해킹 및 갑작스런 시스템가동중단,또는 회사 내부자의 고객정보 도용 등 컴퓨터와 정보시스템과 관련된 범죄에 대비한 보험을 말한다.

그러나 이 시장은 미국의 경우도 기껏해야 연간 18조원 정도의 규모를 형성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견돼 전반적인 보험산업 쇠퇴의 대세를 돌리기엔 역부족으로 평가된다.

신동욱 < 전문위원.경영博 shindw@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