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징후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하반기들어 경제성장률이 상반기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우량 기업들의 단기자금 조달 비용도 올라가고 있다.

미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2.2%로 지난 96년 3·4분기 이후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4분기 5.6%의 절반도 안되는 것은 물론 지난달 예상했던 2.4%를 밑도는 것이다.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은 4.8%였다.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11월 소비증가율은 0.3%로 98년7월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증시 불안에 따른 이같은 소비 감소로 4·4분기의 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불안심리 확산으로 자금공급원이 줄어들면서 1급 우량 대기업들의 1개월 만기 기업어음(CP)수익률(금리)이 현재 평균 연 6.6%로 연초의 5% 선에 비해 크게 올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1일 보도했다.

대기업보다 신용도가 떨어지는 2급 업체들의 한달짜리 CP수익률은 현재 평균 연 7.8%로 연초에 비해 약 2%포인트 급등했다.

저널지는 이같은 CP수익률 급등은 미 금융시장에 신용경색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