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등 구 소련지역이 한국 시계업계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로만손(대표 김기문)은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만 7백40만달러어치의 시계를 수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발트해3국 등 구 소련지역을 포함하면 모두 9백20만달러에 달한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이 지역 수출물량(4백만달러)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로만손은 가장 큰 수출시장이 그동안 중동지역이었으나 올해엔 구 소련지역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로만손은 현지 마케팅도 강화,모스크바 시내에 대형간판 10여개를 설치했고 방송 광고를 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고가의 기능시계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선보이는 등 품목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김기문 로만손 사장은 "여성용 팔찌시계와 가죽시계 등을 앞세운 틈새시장 공략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SWC(대표 최윤집)도 올해 우크라이나와 발트해3국에 1백만달러어치의 시계를 수출한데 이어 내년에는 물량을 2배 이상 늘려잡고 있다.

러시아 바이어와 내년초 1백만달러어치를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맺는 등 러시아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로차스(대표 김영권)는 자사브랜드로 60만달러어치의 시계를 러시아에 수출했다.

김영권 사장은 "러시아 외에도 폴란드 등 동유럽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붕 시계조합 이사는 "높은 수입관세와 정부규제 등 돌발 요인이 적지 않지만 러시아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