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서울 강남의 ''로데오 거리'' 일대가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라는 철퇴를 맞게 됐다.

국세청은 21일 로데오 거리와 인근의 청담동에 매장을 열고 호화·사치를 조장하는 고급품을 판매하는 34개 업소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고급 칵테일바,호화 혼수품 취급 ''웨딩숍'',고급 피부미용 관리업소,고급 룸살롱 등이다.

국세청의 권영훈 조사2과장은 "로데오 거리의 사업자들이 엄청난 폭리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수입금 신고는 평균적으로 실제의 20%에 불과해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세무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권 과장은 "국내 전반의 경제적인 상황과 관계없이 이 지역은 계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세무서에 신고하는 수입금은 터무니없이 적다"고 덧붙였다.

국세청에 따르면 고급 칵테일바인 A업체의 실제소유주 B씨는 6억원의 시설비를 들여 1백명을 수용하는 업체를 종업원명의로 위장 운영하면서 최근 5년간 53차례의 해외여행을 하는 등 호화생활을 해왔다.

국세청이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유사업종 사업자에 대해 일제 세무조사를 벌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