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 최근의 한국경제 상황을 경기침체가 아닌 단기적인 성장둔화라고 평가했다.

또 개혁을 꾸준히 추진할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되살아 날 것으로 낙관했다.

IMF의 호리구치 요스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아자이 초프라 한국과장은 이날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을 위한 한국경제 설명회에서 "한국경제가 현재 유가폭등, 미국경제의 둔화 및 개혁에 대한 국내외 신뢰 저하 등의 요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IMF 관계자들은 한국경제가 금년 4.4분기부터 내년 2.4분기까지는 성장세가 둔화되지만 하반기에는 잠재 성장률인 연율 6%대로 회복, 2001년 전체로는 약 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특히 한국경제에 대한 국내외의 신뢰가 크게 떨어져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와 기업 및 금융기관들이 구조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가시적 성과를 얻을 경우 현재 방관하고 있는 국내외의 투자자들이 다시 몰려들면서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또 실업문제와 관련해 이들은 구조조정에 따르는 고통경감의 방법은 없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공공사업 등을 통해 실업자를 흡수하고 장기적으로는 유망산업을 지향하는 직업재교육 등을 통해 ''생존가능한 새로운 직업''을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재정확장정책은 최후의 수단으로만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정부가 공적자금의 조성, 운용 및 향후 사용처에 관한 백서를 만들어 투명성을 과시한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yangbongj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