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국 어떻게 풀어야 하나"를 주제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 2차 회의에선 경제현안과 구조조정 방법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조윤제 서강대 교수는 "경제난국을 풀어갈 종합적인 청사진은 물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정치적 의지도 결여돼 있다"며 "정부는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현실에 맞은 전략적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지금껏 구조조정은 1백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고비용의 개혁이었다"며 "구조조정도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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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장 =성공적인 구조개혁을 위해선 국민과 컨센서스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국민과 노동자는 구조개혁 과정에서 ''우리만 손해를 봤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이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현 경제팀의 문제해결 능력을 의심하면서 일관된 구조개혁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 이기호 수석 =지금의 문제는 국민의 신뢰를 잃은데서 비롯됐다.

정부가 외환위기 극복을 너무 장밋빛으로 해석해 각 경제주체들에게 큰 기대를 준 반면 현실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과의 컨센서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정부는 모든 문제를 원칙에 따라 해결해 나갈 것이다.

말보다는 실천을 앞세울 것이고 결과로 보여주겠다.

국민과 주택은행의 합병문제도 얘기가 나온 만큼 시장이 신뢰하는 방향으로 해결할 것이다.

현대 쌍용 대우차 문제도 한번 약속한 이상 더이상 번복되지 않도록 처리할 것이다.

재경부 금감위 등 경제팀간에 손발이 맞지 않는 문제점도 고쳐 나갈 것이다.

정부조직법이 통과되는 대로 다시는 경제부처간에 서로 다른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연내에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현 경제문제를 푸는 방안을 발표하겠다.

◆ 박현주 미래에셋 사장 =현재 자금시장은 크게 왜곡돼 있다.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만 몰려 증시를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태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은행이 수신금리를 더 인하해야 은행의 자금집중 현상이 풀릴 것이다.

◆ 이 수석 =금융구조조정의 큰 틀은 연내에 마련한다.

또 증시 수요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제도도 마련했다.

지난 15일부터 근로자주식저축을 판매하고 있고 연기금전용펀드 규모도 1조5천억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기업의 투자심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세액의 10%를 공제해 주는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내년부터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IT산업과 부품.소재 분야에 대한 자금과 세제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리=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