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IMT-2000 사업자 선정 결과는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에도 ''최악의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장 국내 장비시장이 외국 장비업체들의 ''앞마당''이 돼 국내 장비업체들은 심각한 타격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동기식 장비업체들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 등 서비스 시장 1,2위 업체들이 모두 비동기로 가는 바람에 사업전망조차 세울 수 없게 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1위 자리가 더이상 의미가 없게 됐다.

앞으로는 국내시장도 외국 업체들에 내줘야 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비동기식 분야 국내 최고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 LG전자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LG전자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 심사에서 LG의 기술력이 제일 낮다는 평가를 내리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서비스사업자들은 외산장비 도입 명분을 확보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