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미국주재원 출신 한국인이 현지 벤처기업인으로 변신,창업 1년여만에 약 6백억원(미화 5천만달러)을 번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주기현(44)사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자신이 세운 엑시오 커뮤니케이션즈(Exio Communications)를 시스코시스템즈에 1억5천5백만달러 규모의 주식맞교환방식으로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창업 1년3개월여만의 일이다.

엑시오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기반의 기업네트워크용 빌딩형 무선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사무실에 있을 때 핸드폰이 걸려오면 자기 책상의 유선전화로 자동연결되는 서비스를 가능토록 지원해주는 기술을 공급한다.

고려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으로 석사학위를 받은뒤 주 사장은 AT&T에서 근무하다 현대전자 미국 현지법인에서 부장으로 5년간 일했다.

주재원을 끝으로 지난해 9월 엑시오란 회사를 세웠다.

주 사장은 엑시오 주식을 전량 시스코에 넘기는 대가로 시스코 주식을 받았다.

자신의 엑시오지분(전체의 3분의 1수준)을 시스코주식 시가로 환산하면 5천만달러(6백억원)에 달한다.

벤처창업 1년여만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백만장자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주 사장은 앞으로 4년간 자신의 지분을 25%씩 분할 매각,현금화 할 수 있다.

엑시오의 매각은 국내투자자들에게도 커다란 투자수익을 안겨줬다.

엑시오는 단 한차례 증자를 걸쳐 2백만달러를 전액 한국에서 조달했다.

이들 국내투자자들은 단 1년만에 투자원금 2백만달러의 20배를 투자수익으로 건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 LG벤처투자 새롬기술이 50만달러씩 투자,각각 약 1천만달러(1백20억원)를 벌어들였고 UTC벤처투자(20만달러) 이커뮤니티(대표 정회훈)와 개인엔젤투자자들도 30만달러를 투자,대박을 터뜨렸다.

주기현 사장은 "아직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주가 모두 한국기업이나 개인투자자라 성공의 대가가 고국인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기쁘다"고 밝혔다.

안상욱 기자 sangwook@hankyung.com